샤프트 플렉스(flex)는 샤프트가 얼마나 덜 휘는지, 즉 강도를 나타내는 표시로, 부드러운 순서대로 L·A·R·SR·S·X 등의 알파벳으로 표기합니다. 일반적으로 헤드 스피드가 빠를수록 단단한 샤프트가 맞는다고 하지만, 플렉스에는 제조사 공통 규격이 없어서 어떤 제조사의 S가 다른 제조사의 SR보다 부드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표시만 보고 정하지 말고 무게, 토크, 휘는 위치와 함께 실제로 쳐 보고 고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플렉스 표기의 종류
자주 쓰는 표기와 대략적인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표기 | 읽는 법·뜻 | 대략적인 대상 |
|---|---|---|
| L | 레이디스(Ladies) | 여성·힘이 약한 골퍼 |
| A | 시니어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시니어·천천히 스윙하는 골퍼 |
| R | 레귤러(Regular) | 일반적인 남성 아마추어 |
| SR | 스티프 레귤러(R과 S의 중간) | R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골퍼 |
| S | 스티프(Stiff) | 헤드 스피드가 빠른 편인 골퍼 |
| X | 엑스트라 스티프(Extra Stiff) | 헤드 스피드가 매우 빠른 골퍼 |
제조사에 따라서는 X보다 단단한 TX나, 숫자로 강도를 나타내는 샤프트도 있습니다. SR은 주로 일본 시장용 모델에서 많이 보이는 표기로, 미국 시장용 모델에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로는 flex 또는 shaft flex라고 하며, ‘너무 단단하다’는 too stiff, ‘너무 부드럽다’는 too soft / too whippy라고 표현합니다.
헤드 스피드와 플렉스의 기준
플렉스를 고를 때 많이 쓰는 방법이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클럽 끝이 공에 맞는 순간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한 해설 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분을 제시합니다.
| 플렉스 | 헤드 스피드 기준(드라이버) |
|---|---|
| L | 30m/s 전후 이하 |
| A | 30~35m/s 전후 |
| R | 35~40m/s 전후 |
| SR | 38~42m/s 전후 |
| S | 40~45m/s 전후 |
| X | 45m/s 이상 |
구간이 겹치는 것은 어디서 나누는지가 기사나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으로 생각하세요. 일본의 한 클럽 피터도 “헤드 스피드는 플렉스를 정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하며, 헤드 스피드가 40m/s에 못 미치는 사람에게 단단한 샤프트가 맞거나 50m/s를 넘는 사람에게 R이 맞았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스윙 템포가 빠르거나 전환 동작에서 힘이 들어가는 사람은 단단한 쪽이, 천천히 스윙하는 사람은 부드러운 쪽이 맞기 쉬운 것처럼 스윙 습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맞지 않는 샤프트를 쓰면 어떻게 되나
플렉스가 맞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미스는 스윙이 원인이어도 생기므로, 어디까지나 ‘의심해 볼 계기’로 보세요.
- 너무 단단한 경우: 샤프트의 휨을 활용하지 못해 공이 잘 뜨지 않는다. 타감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페이스가 다 돌아오지 않아 오른쪽으로 출발하는 공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다.
- 너무 부드러운 경우: 타이밍이 맞지 않아 공이 좌우로 흩어진다. 공이 너무 높이 뜨거나 왼쪽으로 당겨지는 사람도 있다.
“프로나 상급자는 단단한 샤프트를 쓰니까 단단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자신의 스윙에 비해 너무 단단한 샤프트는 탄도와 비거리를 잃는 원인이 됩니다.
플렉스 외에 봐야 할 것 무게·토크·킥 포인트
무게
샤프트 무게는 드라이버용으로 40g대부터 70g대 이상까지 폭이 넓습니다. 같은 S라도 무게가 다르면 스윙할 때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가벼운 샤프트는 휘두르기 쉬워 헤드 스피드를 올리기 쉬운 반면, 클럽이 늦게 따라오거나 손으로만 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거운 샤프트는 스윙이 안정되기 쉬운 반면, 지치면 끝까지 휘두르지 못하게 됩니다. 18홀 마지막까지 똑같이 휘두를 수 있는 무게가 기준입니다.
토크
토크는 샤프트가 비틀림에 버티는 정도를 각도로 나타낸 숫자입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덜 비틀리고, 클수록 잘 비틀립니다. 드라이버용은 대략 2~7도 전후 범위에 있으며, 토크가 크면 헤드가 잘 돌아와 공을 잡아 치기 쉽고, 작으면 왼쪽 미스가 덜 나고 타감이 단단하다고 합니다. 다만 힘이 극단적으로 세거나 약한 사람이 아니라면 토크만으로 구질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는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킥 포인트
샤프트의 어느 부분이 크게 휘는지를 킥 포인트라고 합니다. 끝 쪽이 휘는 로 킥(선조)은 공이 잘 뜨고, 손잡이 쪽이 휘는 하이 킥(원조)은 탄도가 낮고 좌우 편차가 적은 경향이 있으며, 미드 킥(중조)은 그 중간입니다. 영어로는 kick point 또는 bend point라고 하며 low / mid / high kick point로 표현합니다.
강도를 더 정확하게 비교하고 싶다면 공방에서 진동수(1분 동안 샤프트가 몇 번 진동하는지. cpm)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표시된 플렉스가 같은 샤프트끼리도 진동수로 비교하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언과 웨지의 플렉스
아이언에도 똑같이 플렉스 표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버와 아이언 샤프트의 강도와 무게 흐름을 맞추면 클럽을 바꿔 잡았을 때 스윙 느낌이 덜 달라집니다. 드라이버는 가벼운 그라파이트, 아이언은 무거운 스틸이라는 조합도 많으니 무게 차이가 너무 크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웨지만 무거운 스틸로 쓰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취향의 문제입니다. 클럽별 역할은 골프 클럽의 6가지 종류에서 소개합니다.
고르는 순서
- 연습장이나 매장의 측정기로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를 잰다.
- 기준이 되는 플렉스와 그 앞뒤 하나씩(예를 들어 SR·S·X)을 시타한다.
- 비거리뿐 아니라 탄도, 좌우 편차, 스윙할 때 타이밍을 잡기 쉬운지를 비교한다.
- 망설여지면 무게는 그대로 두고 플렉스만 바꾼 것, 플렉스는 그대로 두고 무게만 바꾼 것도 쳐 본다.
- 살 때는 헤드뿐 아니라 장착된 샤프트의 이름·무게·플렉스를 확인한다.
스윙의 기본은 골프 드라이빙 알아보기도 참고해 주세요.
해외에서 클럽을 사거나 빌릴 때 주의할 점
같은 브랜드의 같은 모델이라도 판매 지역에 따라 기본으로 장착된 샤프트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의 한 클럽 피터에 따르면 미국 시장용은 같은 표기라도 일본 시장용보다 단단하고 무거운 샤프트가 장착된 경우가 많고, 차이가 큰 모델에서는 일본 시장용 S가 미국 시장용 R 정도의 강도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골프숍에는 평소 쓰던 클럽과 사양이 다른 클럽이 진열되어 있기도 합니다. 표시가 ‘S’라고 해서 평소 쓰던 S와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현지에서 살 때나 골프장 렌털 클럽을 빌릴 때는 샤프트 라벨에서 무게와 플렉스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시타해 본 뒤 정하세요. 렌털 클럽이 평소보다 단단하거나 무겁게 느껴지면 한 단계 부드러운 것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