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스(bounce)는 웨지 솔(바닥)의 불룩한 부분을 말하며, 그 크기를 각도로 나타낸 것을 바운스각이라고 합니다. 리딩 에지(페이스 아래쪽 날)보다 솔 뒤쪽이 아래로 튀어나온 정도로, 이 튀어나온 부분이 모래나 잔디 위를 미끄러지면서 헤드가 땅에 박히는 것을 막아 줍니다. 바운스각이 클수록 덜 박히고, 작을수록 단단한 지면이나 잔디가 얇은 곳에서도 날을 넣기 쉽기 때문에, 자주 치는 코스의 모래·잔디 상태와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춰 고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바운스각이란 솔의 어디를 잰 각도인가
웨지를 지면에 놓고 샤프트를 수직으로 세웠을 때, 리딩 에지와 솔의 가장 낮은 점을 이은 선이 지면과 이루는 각도가 바운스각입니다. 숫자는 ’56도·바운스 12도’처럼 로프트각과 나란히 표시되는 경우가 많고, 헤드 뒷면이나 솔에 ’56-12′ 등으로 각인된 모델도 있습니다.
- 바운스가 큰 웨지(하이 바운스): 솔 뒤쪽이 크게 튀어나와 있다. 헤드가 모래나 잔디에 잘 파고들지 않고, 공 뒤쪽부터 들어가도 미끄러지며 빠져나가기 쉽다.
- 바운스가 작은 웨지(로 바운스): 솔이 평평에 가깝다. 날이 지면에 가까워서 단단한 지면이나 잔디가 얇은 곳에서도 공 아래로 날을 넣기 쉽다.
몇 도부터 ‘하이’, ‘로’라고 부르는지에 통일된 기준은 없습니다. 한 웨지 제조사는 대략 4~6도를 로, 7~10도를 미드, 10도를 넘는 것을 하이로 분류합니다. 다만 로프트각에 따라서도 ‘보통’이라는 감각이 달라지고, 같은 샌드웨지라도 모델에 따라 표준 바운스가 다릅니다. 같은 로프트라도 모델마다 고를 수 있는 바운스각이 다르니 스펙표에서 확인해 주세요.
영어로도 그대로 bounce라고 하며, high bounce, low bounce, mid bounce라고 부릅니다.
바운스가 생겨난 이유
솔에 불룩한 부분을 만들어 모래 속을 미끄러지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1930년대 미국의 프로 골퍼 진 사라젠이 널리 알렸다고 전해집니다. 사라젠은 솔 뒤쪽을 돋운 직접 만든 웨지를 1932년 디 오픈(전영 오픈)에서 사용해 우승했습니다. 그 전까지의 클럽은 벙커에서 날이 모래에 깊이 파고들어 공을 빼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의 샌드웨지는 이 발상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바운스각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솔 폭과 그라인드
솔이 모래나 잔디에서 얼마나 ‘튕기는지’는 바운스각 숫자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 솔의 폭: 바운스각이 같아도 솔이 넓을수록 지면에 닿는 면이 커져 덜 파고든다. 쉽다고 알려진 웨지는 솔이 넓은 것이 많다.
- 솔 그라인드(grind): 솔의 힐 쪽, 토 쪽, 뒤쪽을 깎아 모양을 바꾼 것이다. 깎여 있으면 페이스를 열고 어드레스했을 때 날이 덜 뜬다. 제조사마다 알파벳 등으로 종류를 나눈다.
- 페이스를 여는 정도: 페이스를 열고 어드레스하면 실제로 지면에 닿는 바운스가 커지고, 닫으면 작아진다.
그래서 표시된 숫자가 같은 웨지라도 어드레스했을 때의 느낌이나 빠져나가는 느낌은 꽤 다릅니다. 또 표시된 숫자와 실제로 잰 각도가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숫자만으로 정하지 말고, 어드레스해 보고 솔이 지면에 어떻게 닿는지 확인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잔디·모래 상태에 따른 선택
| 상태 | 맞기 쉬운 바운스 | 이유 |
|---|---|---|
| 부드럽고 푹신한 모래 벙커 | 큰 편 | 날이 모래에 너무 파고들지 않고 모래째 공을 띄울 수 있다 |
| 다져진 단단한 모래·모래가 얇은 벙커 | 작은 편 | 바운스가 크면 모래에 튕겨 공의 윗부분을 치기 쉽다 |
| 부드러운 잔디·깊은 러프 | 큰 편 | 공 뒤쪽부터 들어가도 헤드가 잘 빠져나간다 |
| 단단한 지면·잔디가 얇은 라이·겨울철 마른 잔디 | 작은 편 | 공과 지면 사이에 날을 넣기 쉽다 |
상태가 제각각인 여러 코스를 돈다면 미드 바운스가 가장 두루 쓰기 좋습니다. 웨지를 2~3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샌드웨지는 바운스를 크게, 로프트가 큰 로브 웨지나 어프로치 웨지는 작게 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스윙 스타일에 따른 선택
같은 코스라도 치는 방식에 따라 맞는 바운스가 다릅니다.
- 위에서 찍어 치는 타입(디봇을 깊게 뜨고 뒤땅 미스가 많은 편): 바운스가 큰 쪽이 헤드가 땅에 너무 박히지 않아 미스를 줄여 준다.
- 쓸어 치는 타입(디봇을 거의 뜨지 않고 페이스를 열어 쓰는 경우가 많은 편): 바운스가 작은 쪽이 날이 뜨지 않고 공 아래로 들어가기 쉽다.
하이 바운스는 뒤땅에 강한 대신, 단단한 지면에서는 날이 떠서 공의 가운데보다 위를 날로 직접 치는 ‘탑볼’이 나오기 쉬워집니다. 미스의 경향은 뒤땅·탑볼·생크란도 참고해 주세요. 벙커에서 치는 법은 골프 벙커샷이란?, 그린 주변 어프로치는 어프로치샷 관련 글에서 소개합니다.
동남아 골프장에서의 바운스 선택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골프장에서는 더위에 강한 조이시아 계열(한국잔디와 같은 계열), 버뮤다 계열, 파스팔룸 계열 잔디를 쓰는 경우가 많아, 켄터키블루그래스나 벤트그래스 같은 양잔디 코스와는 라이의 느낌이 다릅니다. 골프장마다, 계절마다 상태가 달라지므로 단정하지 말고 다음 점을 보고 고르세요.
- 우기의 벙커: 거의 매일 비가 오면 모래가 물을 머금어 다져지고 단단해지기도 한다. 바운스가 큰 웨지는 모래에 튕기기 쉬우므로 페이스를 너무 열지 않거나 바운스가 작은 웨지를 쓴다.
- 건기의 페어웨이: 비가 적은 시기에는 지면이 단단해지고 잔디가 얇아지는 곳도 있다. 단단한 지면에서 어프로치할 때 바운스가 크면 날이 뜨기 쉽다.
- 잎이 억센 잔디: 조이시아 계열 잔디는 잎이 빳빳해서 공이 떠 있는 상태가 되기 쉽다. 떠 있는 공 밑으로 헤드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솔을 미끄러뜨린다는 느낌으로 친다.
출발 전에 연습 벙커가 있다면 몇 개 쳐 보고 모래의 단단함을 확인해 두면 그날 웨지를 어떻게 쓸지 정하기 쉬워집니다. 캐디에게 “Is the sand soft or firm today?”(오늘 모래가 부드러운가요, 단단한가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현지 라운드를 계획한다면 GoGolf에서 골프장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