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아웃 오브 바운즈)는 공이 코스 밖으로 나간 상태를 말합니다. 정식 골프 규칙에서는 1벌타를 더하고 직전에 친 곳에서 다시 칩니다. 티샷이 OB가 나면 티잉 구역에서 3타째를 치게 됩니다. 한국 골프장에서 흔히 보는 OB티(특설티)에서 4타째를 치는 방식은 이 재샷을 줄이기 위한 골프장 자체 운영 방식으로, 정식 규칙에는 없고 해외 골프장에서도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OB란 어디부터가 코스 밖인가
OB 경계는 말뚝이나 펜스, 지면에 그은 선으로 표시합니다. 한국이든 해외든 흰 말뚝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공 전체가 경계 밖으로 나갔을 때만 OB입니다. 조금이라도 경계 안쪽에 걸쳐 있으면 코스 안에 있는 공으로 보고 그대로 칠 수 있습니다.
- 말뚝으로 표시된 경우에는 말뚝과 말뚝의 코스 쪽 지면 지점을 이은 선이 경계가 됩니다.
- 지면에 선이 그어진 경우에는 선 자체가 OB입니다. 선 위에 멈춘 공은 선에 걸친 부분이 있어도 OB가 됩니다.
- 판단 기준은 공이 멈춘 위치입니다. 한 번 경계 밖을 지나갔더라도 코스 안으로 돌아와 멈추면 OB가 아닙니다.
또 하나 오해하기 쉬운 것이 OB 말뚝은 뽑으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흰 말뚝은 ‘경계물’이라서 스윙에 방해가 되더라도 뽑거나 움직이면 벌타를 받습니다. 방해가 될 때는 그대로 치거나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택합니다.
OB가 났을 때의 정식 처리
정식 규칙에서 OB가 난 공은 ‘스트로크와 거리’ 벌로 처리합니다. 1벌타를 더하고 직전 샷을 한 곳에서 다시 친다는 뜻입니다.
| OB가 난 샷 | 다시 치는 곳 | 다음 샷 |
|---|---|---|
| 티샷(1타째) | 같은 티잉 구역(티업 가능) | 3타째 |
| 페어웨이에서 친 2타째 | 2타째를 친 곳 근처에 드롭 | 4타째 |
| 그린 주변에서 친 3타째 | 3타째를 친 곳 근처에 드롭 | 5타째 |
찾지 못한 공(분실구)도 같은 처리입니다. 2019년 규칙 개정으로 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5분에서 3분으로 줄었습니다. 3분 동안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면 분실구가 되고, OB와 마찬가지로 1벌타를 받고 이전 위치에서 다시 칩니다. 다만 공이 해저드(현재 규칙의 페널티 구역)에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면 페널티 구역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잠정구란 선언 방법과 치는 순서
잠정구(프로비저널 볼, provisional ball)는 친 공이 OB일지도 모르거나 찾지 못할지도 모를 때, 이전 위치로 돌아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리 쳐 두는 공입니다. 원래 공을 찾지 못하거나 OB로 확인되면 잠정구가 그대로 ‘인플레이 볼’이 되어 플레이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선언하지 않으면 잠정구가 되지 않는다
잠정구를 치기 전에 동반자에게 “잠정구 치겠습니다”라고 분명히 알려야 합니다. “하나 더 칠게요”, “다시 칠게요”만으로는 부족해서 그 공은 잠정구가 아니라 다시 친 공으로 처리되고, 원래 공을 찾더라도 쓸 수 없게 됩니다. 영어로는 “I’ll play a provisional.”이라고 하면 됩니다. 원래 공과 구별할 수 있도록 번호나 브랜드가 다른 공을 쓰고, 어떤 공을 쓰는지도 알려 두세요.
치는 순서
티잉 구역에서 잠정구를 칠 때는 같은 조 전원이 티샷을 마친 뒤에 칩니다. 여러 명이 잠정구를 칠 때는 원래 순서대로입니다. 2타째 이후에 잠정구를 칠 때도 원래 공을 찾으러 앞으로 나가기 전에 그 자리에서 쳐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일단 앞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립니다.
원래 공을 찾았다면
- 찾기 시작한 지 3분 안에 코스 안(페널티 구역 밖)에서 원래 공을 찾으면 원래 공으로 플레이를 계속하고 잠정구는 집어 듭니다. 잠정구의 타수는 세지 않습니다.
- 원래 공이 OB였거나 3분 안에 찾지 못했다면 잠정구가 인플레이 볼이 됩니다. 티잉 구역에서 친 잠정구라면 다음은 4타째입니다.
- 원래 공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곳보다 앞(홀에 더 가까운 곳)에서 잠정구를 치면, 그 시점에 잠정구가 인플레이 볼이 되고 원래 공은 쓸 수 없게 됩니다.
참고로 잠정구를 칠 수 있는 것은 ‘OB일지도 모를 때’와 ‘페널티 구역 밖에서 분실될지도 모를 때’입니다. 물에 빠진 것이 분명하다면 잠정구가 아니라 페널티 구역 구제를 받습니다.
OB티(특설티)는 골프장 자체 운영 방식
한국 골프장에서는 티샷이 OB가 났을 때 다시 치지 않고 앞쪽의 OB티(특설티)로 이동해 4타째를 치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이런 특설티는 한국뿐 아니라 진행 속도를 중시하는 일부 나라와 골프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티잉 구역에서 다시 치면 3타째가 되므로, 잘 맞으면 특설티 근처에서 4타째를 치는 것과 비슷한 타수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진행을 빠르게 하려고 골프장이 마련한 것이지만, 정식 골프 규칙에는 없는 골프장별 운영 방식입니다. 다음 점에 주의하세요.
- 공식 경기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경기에 나갈 때는 티잉 구역에서 다시 치는 것이 전제입니다.
- 특설티가 있는지, 어떻게 쓰는지는 골프장마다 다릅니다. 출발 전에 코스 안내나 스코어카드 뒷면의 로컬룰을 확인하세요.
- 페널티 구역 근처에 설치된 특설티도 있지만, 이것도 골프장별 운영 방식입니다.
2019년에 도입된 로컬룰 E-5
OB티와 비슷한 발상은 2019년 규칙 개정 때 정식 규칙 쪽에도 들어왔습니다. R&A와 USGA가 마련한 모델 로컬룰 E-5 ‘분실구나 OB 공에 대한 스트로크와 거리의 대체 처리’입니다.
- 벌은 2벌타입니다. 티샷이 OB라면 다음은 4타째가 됩니다.
- 공이 OB 경계를 넘어간 지점(찾지 못한 경우에는 멈췄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과, 그보다 홀에 가깝지 않은 페어웨이 사이에 구제 구역을 잡고 그 안에 드롭합니다. 페어웨이 바깥쪽으로 2클럽 길이까지 넓힐 수 있습니다.
- 골프장이나 대회 주최 측이 채택했을 때만 쓸 수 있습니다. 채택하지 않았다면 평소대로 1벌타를 받고 다시 칩니다.
- 프로나 상급자 경기에는 맞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 페널티 구역에 들어간 공이나 언플레이어블에는 쓸 수 없습니다. 잠정구를 친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쓸 수 없습니다.
OB티와의 차이는 정해진 특설티가 아니라 공이 나간 곳 근처에서 친다는 점입니다. 드롭 방법은 드롭하는 방법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해외 골프장에서 OB가 났을 때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골프장에서는 OB티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OB가 나면 기본적으로 티잉 구역에서 다시 친다고 생각해 두세요. 정글이나 깊은 숲, 키 큰 풀에 둘러싸인 홀에서는 공을 찾기 어려우므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잠정구를 쳐 두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 “잠정구 치겠습니다” → “I’ll play a provisional.”
- “저기는 OB인가요?” → “Is that out of bounds?”
- “공 어디로 갔는지 봤어요?” → “Did you see where it went?”
캐디가 동반하는 골프장에서는 캐디가 공의 행방을 보고 OB인지, 잠정구가 필요한지 알려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계 표시 방법이나 E-5 채택 여부는 골프장마다 다르므로 스코어카드나 캐디에게 확인해 두면 안심입니다. 동반자끼리 재샷을 생략하는 친선 규칙과의 차이는 멀리건 글에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