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와 페이드는 모두 오른쪽으로 휘는 공, 훅과 드로우는 모두 왼쪽으로 휘는 공입니다(오른손잡이 기준). 차이는 휘는 정도와 의도에 있으며, 크게 휘어 목표를 벗어나는 공을 슬라이스·훅, 조금만 휘는 의도한 공을 페이드·드로우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떤 구질이 나오는지는 임팩트 순간의 페이스 방향과 클럽이 지나가는 길(스윙 궤도)의 관계로 정해집니다.
네 가지 구질의 차이
| 구질 | 휘는 방향(오른손잡이) | 휘는 정도 | 받아들여지는 방식 |
|---|---|---|---|
| 페이드 | 왼쪽에서 오른쪽 | 조금 휜다 | 컨트롤하기 쉬운 구질 |
| 슬라이스 | 왼쪽에서 오른쪽 | 크게 휜다 | 미스샷 |
| 드로우 | 오른쪽에서 왼쪽 | 조금 휜다 | 거리가 잘 나는 구질 |
| 훅 | 오른쪽에서 왼쪽 | 크게 휜다 | 미스샷 |
왼손잡이는 방향이 모두 반대가 되어, 오른쪽으로 휘는 공이 드로우·훅, 왼쪽으로 휘는 공이 페이드·슬라이스입니다. 어디부터 페이드이고 어디부터 슬라이스인지 정해진 경계는 없으며, ‘노린 범위 안에 들어오는 휨’인지로 구분해 부릅니다. 영어로도 slice·hook·fade·draw를 그대로 쓰고, 크게 휜 공을 “a big slice”, 의도적으로 치는 강한 페이드를 “power fade”라고 하기도 합니다.
휘지 않는 공에도 이름이 있다
휘는 방향과는 별도로, 출발 방향에도 이름이 있습니다.
- 푸시(push):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공.
- 풀(pull): 목표보다 왼쪽으로 똑바로 날아가는 공. 흔히 ‘당겨 친 공’이라고도 합니다.
- 스트레이트: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날아가 휘지 않는 공.
출발 방향과 휘는 방향을 조합하면, 오른쪽으로 출발해 더 오른쪽으로 휘는 ‘푸시 슬라이스’, 왼쪽으로 출발해 더 왼쪽으로 휘는 ‘풀 훅’ 등이 됩니다. 낮게 깔리며 왼쪽으로 급격히 감기는 심한 훅은 영어로 duck hook이나 snap hook이라고 합니다.
공이 휘는 원리
탄도 측정기(트랙맨 같은 레이더 방식 측정기)가 널리 쓰이면서 구질의 원리에 대한 설명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출발 방향은 페이스 방향으로 거의 정해진다. 드라이버는 출발 방향의 대부분이 페이스 방향으로 정해지고, 로프트가 큰 아이언일수록 스윙 궤도의 영향이 조금 늘어납니다.
- 휘는 방향은 페이스 방향과 스윙 궤도의 차이로 정해진다. 페이스가 궤도에 비해 열려 있으면 오른쪽으로, 닫혀 있으면 왼쪽으로 휩니다. 차이가 클수록 크게 휩니다.
예전에는 “궤도로 출발 방향이 정해지고, 페이스로 휘는 방향이 정해진다”고 가르쳤지만, 측정 데이터를 통해 이것이 반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예전 설명대로 연습하면 슬라이스를 고치려고 몸을 목표 왼쪽으로 향하게 했다가 오히려 슬라이스가 심해지기도 합니다.
슬라이스가 나는 전형적인 경우
많은 아마추어가 고민하는 슬라이스는 클럽이 바깥에서 안쪽으로 빠지는 궤도(아웃사이드 인)에서 페이스가 그 궤도보다 열린 채 맞을 때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휘는 것이 무서워 왼쪽을 향하면 궤도가 더 바깥에서 들어와 휘는 폭이 커집니다.
훅이 나는 전형적인 경우
훅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두르는 궤도(인사이드 아웃)가 너무 강하고 페이스가 궤도보다 닫힌 채 맞을 때 나옵니다. 슬라이스를 고치려고 손목을 지나치게 돌렸을 때도 나오기 쉽습니다.
맞는 위치로도 휜다
드라이버는 페이스 중심에서 벗어나 맞으면 헤드가 비틀리면서 회전이 걸립니다(기어 효과).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토 쪽(앞쪽 끝)에 맞으면 왼쪽으로, 힐 쪽(뿌리 쪽)에 맞으면 오른쪽으로 휘기 쉬워집니다. 스윙을 고치기 전에 페이스의 어디에 맞는지 확인하면 원인을 가려내기 쉬워집니다.
드로우와 페이드를 구분해 치는 방법
의도적으로 휘게 칠 때는 출발 방향과 휘는 방향을 나눠서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드로우: 몸(스탠스)을 목표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방향을 따라 스윙한다. 페이스는 목표를 향하게 해, 스탠스에 대해서는 조금 닫힌 상태로 어드레스한다. 공은 목표 오른쪽으로 출발해 왼쪽으로 돌아옵니다.
- 페이드: 몸을 목표보다 약간 왼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방향을 따라 스윙한다. 페이스는 목표를 향하게 해, 스탠스에 대해서는 조금 열린 상태로 어드레스한다. 공은 목표 왼쪽으로 출발해 오른쪽으로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크게 휘게 치려 하지 말고, 연습장에서는 좌우로 휘는 폭을 작게 억제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한쪽을 안정적으로 칠 수 있게 되면 그것이 자신의 ‘구질’이 됩니다.
드로우와 페이드, 어느 쪽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드로우는 착지 후 잘 굴러 거리가 나기 쉽고, 페이드는 높이 떠서 잘 서고 방향이 안정되기 쉽다고 합니다. 프로 중에도 드로우를 주 구질로 하는 선수와 페이드를 주 구질로 하는 선수가 모두 있어,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휘는 방향이 매번 같은 것입니다. 좌우 어느 쪽으로든 휘는 상태에서는 코스 폭을 절반밖에 쓰지 못합니다.
구질이 정해지면 코스 공략법도 정해집니다. 페이드를 치는 사람은 페어웨이 왼쪽을 노려 오른쪽으로 돌아오게 하고, 드로우를 치는 사람은 오른쪽을 노려 왼쪽으로 돌아오게 하면 휘어도 페어웨이에 남습니다. 휘어진 홀에서는 도그레그의 방향과 구질이 맞는지에 따라 노리는 곳이 달라집니다.
로프트가 적은 클럽일수록 많이 휘기 때문에, 같은 스윙이라도 드라이버는 크게 휘고 웨지는 거의 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이버만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에도 원인은 같은 스윙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