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낙뢰가 다가오면 골프장이나 대회 위원회가 사이렌이나 경적을 울려 플레이를 멈춥니다. 골프 규칙 5.7에서는 위원회가 중단을 선언하면 플레이어는 플레이를 멈춰야 하며, 낙뢰의 위험이 있다고 느낄 때는 스스로 판단해 멈추는 것도 인정됩니다. R&A와 USGA가 권장하는 신호는 즉시 중단이 한 번의 긴 사이렌, 일반 중단이 세 번 연속 사이렌, 재개가 두 번의 짧은 사이렌입니다.
사이렌 신호와 의미
| 신호 | 의미 | 플레이어가 할 일 |
|---|---|---|
| 한 번의 긴 사이렌 | 즉시 중단(낙뢰 등 임박한 위험) | 홀 도중이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춘다. 다음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 |
| 세 번 연속 사이렌 | 일반 중단(일몰, 코스를 플레이할 수 없는 상태 등) | 홀과 홀 사이라면 다음 홀을 시작하지 않는다. 홀 도중이라면 멈출지 그 홀을 끝낼지 선택할 수 있다 |
| 두 번의 짧은 사이렌 | 플레이 재개 | 멈춘 곳에서 재개한다 |
이 신호는 R&A와 USGA가 위원회용 지침(로컬룰 모델 J-1)에서 권장하는 것으로, 실제 신호는 대회나 골프장마다 정합니다. 에어 혼을 쓰는 대회도 있으니 대회에 나갈 때는 경기 조건이나 로컬룰 안내문을 확인하세요. 낙뢰로 인한 중단은 대부분 ‘즉시 중단’입니다.
규칙 5.7에서 정하고 있는 것
멈춰야 할 때·멈춰도 되는 때
- 위원회가 플레이를 중단하면 모두 멈춰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플레이를 계속하면 실격입니다(규칙 5.7b). 다만 멈추지 않은 데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위원회가 인정하면 벌은 없습니다.
- 위원회가 중단하지 않았더라도 낙뢰의 위험이 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플레이어는 스스로 멈출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위원회에 보고합니다(규칙 5.7a).
- 일반 중단 때 홀 도중에 있다면, 멈출지 계속할지 정하는 시간은 짧아서 보통 2분 이내로 봅니다.
멈출 때 공의 처리
홀 도중에 멈출 때는 공의 위치를 마크하고 집어 들어도 됩니다(규칙 5.7d). 재개할 때는 집어 든 공(또는 다른 공)을 원래 지점에 다시 놓습니다. 중단된 동안 공이나 볼 마커가 비바람 등으로 움직인 경우에도 원래 지점에 다시 놓고 재개합니다.
재개 규칙
재개는 홀 도중에 멈췄다면 그 자리에서, 홀과 홀 사이에서 멈췄다면 다음 티잉 구역에서 합니다. 위원회가 정한 시각에 그 장소에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신호보다 먼저 쳐서는 안 됩니다(규칙 5.7c).
이는 대회에서의 규정이지만, 지인들끼리의 라운드에서도 골프장의 사이렌이나 직원의 지시에는 똑같이 따르세요.
낙뢰가 다가올 때 대피하는 법
천둥소리가 들리면 이미 낙뢰가 떨어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싱가포르 기상청은 낙뢰가 뇌운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 떨어진 기록도 있다며, 천둥소리가 들리면 실내로 대피하라고 당부합니다.
- 대피 장소: 클럽하우스 같은 건물, 또는 지붕과 창문이 있는 금속제 자동차 안이 안전합니다.
- 골프 카트는 안전한 대피 장소가 아닙니다. 지붕이 있어도 밀폐된 차가 아니므로 카트 안에서 비를 피하며 기다리는 것은 피하세요.
- 피뢰 설비가 없는 정자나 비 가림막도 낙뢰에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 피해야 할 곳: 홀로 서 있는 키 큰 나무 아래, 언덕 위나 탁 트인 페어웨이, 연못 같은 물가, 금속 펜스. 클럽이나 우산을 높이 들지 않도록 합니다.
- 건물까지 갈 수 없을 때: 나무나 기둥에서 떨어진 낮은 곳에 웅크려 앉고, 동반자와는 간격을 둡니다.
낙뢰가 멀어져도 바로 코스로 돌아가지 마세요.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마지막 천둥소리 후 30분은 실내에 머물라고 권합니다. 대회에서는 위원회가 재개 신호를 낼 때까지 기다립니다.
낙뢰를 동반하지 않는 스콜일 때
낙뢰 없이 비만 세차게 오는 경우, 규칙상으로는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린에 물이 고여 플레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위원회가 일반 중단을 선언하기도 합니다.
- 코스에 생긴 물웅덩이(일시적으로 고인 물)는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 벌타 없는 구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규칙 16.1). 그린 위 물웅덩이에서의 구제는 드롭이 아니라 공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합니다. 절차는 드롭하는 방법을 참고하세요.
- 비가 온 뒤에는 페어웨이의 공을 집어 닦은 뒤 다시 놓을 수 있는 ‘프리퍼드 라이’ 로컬룰(모델 E-3)을 채택하는 골프장도 있습니다. 채택 여부는 당일 안내로 확인합니다.
- 비가 온 뒤에는 카트가 카트 도로로만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카트 90도 룰과 카트 패스 온리 글도 참고하세요.
동남아의 우기와 낙뢰가 잦은 시기·시간대
동남아에서는 우기에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낙뢰를 동반한 강한 스콜이 일어나기 쉬워, 골프장에서 사이렌과 함께 일제히 플레이가 멈추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나라별 우기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라·지역 | 우기·낙뢰가 잦은 시기의 기준 | 출처 |
|---|---|---|
| 태국 | 우기는 대략 5월 중순~10월 중순. 남부 동해안은 더 늦게까지 비가 이어진다 | 태국 기상청 |
| 인도네시아(자카르타) | 우기는 대략 10월 하순~11월 중순에 시작되며, 1~2월에 비가 가장 많다 |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 |
| 싱가포르 | 계절풍이 바뀌는 시기(4~5월, 10~11월)는 다른 시기보다 낙뢰가 많고, 오후부터 초저녁에 뇌우가 일어나기 쉽다 | 싱가포르 기상청 |
해마다 시기가 달라지므로 기준으로만 생각하세요. 우기에 플레이할 때는 다음을 의식하면 중단에 휘둘리지 않기 쉬워집니다.
- 아침 일찍 출발한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의 뇌우에 걸리기 전에 라운드를 마치기 쉬워집니다. 동남아 골프장은 중간에 쉬지 않고 18홀을 도는 것이 기본이므로 스루 플레이의 시간 배분도 함께 생각하세요.
- 사이렌이 울리면 캐디를 따른다. 캐디는 대피할 건물과 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치던 홀이라도 즉시 중단 사이렌이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이동합니다.
- 중단 후의 처리는 골프장마다 다르다. 재개를 기다릴지, 그날은 종료할지, 남은 홀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골프장의 규정이나 당일 판단에 따릅니다. 신경 쓰인다면 예약 전에 확인해 두면 안심입니다.
- 우비와 수건을 넉넉히 챙긴다. 스콜은 짧은 시간에 그치는 경우도 많은데, 재개 후 그립이나 손이 젖은 채로 있으면 미스로 이어집니다.